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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산스님─관세음보살의 천수천안 중 진짜 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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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각사 댓글 0건 조회 962회 작성일 14-06-0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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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음보살의 천수천안 중 진짜 눈은? ▒
                         <숭산 큰스님>

옛날에 당나라 때 마조스님이라고 계셨다. 
마조스님은 육조스님의 그 다음인 남악회양스님 그 다음 
스님이야. 8대 되는 스님이 마조스님이야. 
그 마조스님의 조카딸인 장설이라는 처녀가 있었다.

자기 아버지가 마조스님한테 가서 참선공부도 하고, 
또 거기 가서 경도 읽고 하니까 마조스님한테 가서 말하기를 

“우리 설이가 신심이 들게 하는 좋은 경전 하나를 주십시오.”
하니, ‘관세음보살 보문품’을 주셨다. 

“야, 마조스님께서 너를 특별히 생각해서 
이 관세음보살보문품을 주셨으니까 
이것을 자꾸 읽게 되면 소원성취 안 되는 것이 없다더라. 
시집도 잘 갈 것이며, 또 돈도 많이 벌어서 부자로 살 것이며, 
아들 딸들 잘 낳아서 잘 살 것이며, 
나아가서 죽어서도 극락세계에 간다고 하니 
이 관세음보살 보문품을 자꾸 읽어라.” 

읽으니 너무 좋아. 매일같이 읽는 거야. 
한 3년 동안 관세음보살 보문품을 읽었다. 
하루는 빨래를 하러 갔어. 
저녁때 빨래를 하는 도중인데, 
마조스님 계시는 절에서 저녁 쇳종 소리가 나. 
소리가 꽝하고 울린다. 

속으로 관세음보살을 부르는데 방망이 때리는 소리하고 
마조스님 절의 꽝하는 종소리하고 플러스되어 버렸어. 
마음이 깨쳤어. 
바로 이 자리가 관세음보살 계시는 자리이구나. 

관세음보살이 딴 데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야. 
마음을 깨달아 가지고 빨래를 대충 정리하고 
대청마루에 두고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저녁때가 되어서 장거사가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와 보니 딸이 없어. 저녁도 안하고 뭐 하나, 
자기 딸이 있는 방에 구멍이 있거든. 
그 구멍으로 들여다봤어. 깜짝 놀랐어. 
그 소중한 관세음보살 보문품 책을 깔고 앉았어. 
그러니 울화통이 치밀어서 문을 열고 
그 소중한 관세음보살 보문품을 왜 깔고 앉아있어, 
하면서 소리를 냅다 질렀다. 그러니까

“아버지 관세음보살이 누구시오. 
관세음보살이 어디에 있는데요. 
글자 속에 관세음보살이 있습니까. 
책 속에 관세음보살이 있습니까. 
관세음보살이 어디에 있어요.”

“아이구, 내 딸이 돌았구나. 
보통 돈 것이 아니라 관세음보살한테 돌았다.”
그 길로 마조스님한테 쫓아가서,

“큰스님 큰일났습니다.”
“무엇이 큰일이 났는가.”

“글쎄, 우리 설이가 미쳤어요.”
“어떻게 미쳤더냐.”

“예, 설이가 스님이 주신 그 귀한 관세음보살 보문품경을 
깔고 앉아 있으니 그것이 미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왜 그렇게 했느냐 물어보았느냐.”

“물어보니, 관세음보살이 어디에 있냐고 되레 물으니 
내가 대답을 못했는데 돌기는 돌았습니다.”

그러니까 마조스님이
“자네 딸은 돌지 않았는데 자네가 돌았네.”

“네? 제가 돈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제 딸이 돌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내가 글씨를 하나 써 줄 테니 설이가 앉아 있는 앞에 
붙여 놓아라.”

글씨를 가지고 가서 앉아있는 딸 앞에 붙여 놓았어. 
설이가 보니, 마조스님 글씨거든. 
보니까 뭐라고 썼느냐면, 
'밤 삼경에 나무 닭 우는소리를 들으니, 내 고향이 
분명하구나. 
버들은 푸르고 꽃은 붉도다.' 이렇게 써 붙였거든.

'마조스님도 별수가 없구나' 하면서 
종이를 찢어버리면서 책을 제자리에 올려놓았다. 
그렇게 하고 나서 그 병이 다 나았어. 
이제는 관세음보살은 안 불러. 
열심히 일해. 마루 닦고, 밥짓고 하니 
아버지는 그래, 마조스님 부적이 맞아, 했다.

마조스님한테 장설이 올라갔다. 
마조스님이 계신 곳에 
그 때 호암스님이라는 큰스님이 와 계셨는데 
마조스님 한테 절을 하니

“오, 설이 네가 왔느냐. 네가 공부가 찬 것 같다.”
“공부는 무슨 공부요.”

호암스님이라는 마조스님 친구가 
“얘가 장설이라는 아이요. 
스님이 항상 얘기하던 공부 잘한 장설이라는 아이요.”

“아, 그렇소.”

“그러면 내가 시험을 좀 봐야겠소. 
경전에 볼 것 같으면 겨자씨 속에 삼천대천세계가 들어가고, 
삼천대천 세계가 들어간 겨자씨를 쪼개버렸다. 무슨 뜻인가.”
그러니까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중국은 사람 오면 차를 마십니다.”

중국은 물이 나빠. 그래서 차를 끓여서 먹어. 
찻잔이 앞에 있는데 그 찻잔을 기둥을 향해 던졌어. 
찻잔이 조각 조각이 나서 깨졌다. 

그 두 노장님이 대답을 기가 막히게 잘했다는 것이야. 
바로 그 소식이야. 
왜, 장설이라는 아이가 찻잔을 들어서 깨어 버렸느냐. 
그 소식을 알아야 한다.

마조스님이
“그럼 내가 한 가지 묻지.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인연으로 생겼다가 인연으로 좇아서 멸해. 
이 세상 인연이 있어서 이 세상에 나왔다가 이 세상 인연이 
다하면 없어지는 것이야. 

우리가 파를 심게 되면 파가 나오고 콩 씨를 심으면 콩이 
나오고, 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어. 
원인이 있다. 모든 것은 인연으로 좇아 생겼다가 
인연으로 멸하는 것인데 
그 최초 인연은 어디서 나왔더냐?”

기독교에서는 단순히 하나님께서 만들었다 하면 될 것인데, 
불교에서는 그렇게는 안 된다. 
하나님이 하늘 만들고 땅 만들고 
그러면 하나님은 어디에서 나왔어. 모르지. 
그 원인이 어디서 나왔느냐. 
천지만물을 만든 하나님은 어디서 나왔느냐 이거야. 

최초 원인은 어디서 나왔느냐고 물었다. 그러니 장설이라는 
아이가“스님 한 번 더 물어봐 주시지요.”

마조스님이 그래 하면서 물어봐.
“일월성신 삼라만상 전체가 원인이 없는 것이 없어.
 다 원인이 있고 결과가 있다. 그 최초 원인은 어디서 
나왔느냐.”

그러니까 장설이라는 아이가
“스님이 답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니까 마조스님이 무릎을 딱 치면서
“과연 내가 너한테 속았구나.”

또 한번 가르쳐 주십시오 할 때 벌써 대답을 다 한 것이거든. 
그렇게 장설이라는 아가씨는 공부를 잘해 가지고 시집을 가서 
여자로서 마조스님의 수제자로서, 
여자 선지식이야. 
참선을 몇백 명씩, 몇천 명씩 가르친다 이거야. 
장설 할머니는 제자가 수백 명이야. 

참선 공부를 해서 마음을 깨치고서 하루는 그 손녀가 죽었어. 
그 손녀가 죽으니 그렇게 슬플 수가 없어. 
동네에서 그 할머니한테 공부한 사람들이 와서,

“장설 할머니, 무슨 도인이라고 하면서 
손녀딸 하나 죽었다고 그리 슬피 웁니까.”
그러니 울음을 딱 그치면서 하는 말이,

“내 손녀는 나한테는 팔만대장경보다 더 귀한 것이요, 
내 눈물보다 더 귀하다.”

그게 얼마나 산 법문이냐 이거야. 
불교는 행동하는 데에 있는 것이지 말에 있는 것이 아니야. 

불입문자 직지인심. 
행동하는데 목마른 사람한테 물을 한 그릇 떠주고, 
아픈 사람한테는 약을 지어다 주고, 
괴로운 것을 달래고 부모한테 효도하고, 
자식한테는 사랑해 주고 다 그대로가 불법이지 
그것을 떠나서 불법을 구한다면 그것은 외도야. 

생활하는 가운데 나는 우리 애들한테는 어머니요, 
남편한테는 아내요, 대한민국의 부인이다. 
‘나’라는 것을 갖지 말고 남편을 만났을 때는 
백퍼센트 부인 노릇을 하는 것이 불법이다. 
그것을 여의고 불법을 찾는 것은 외도야. 
《반야심경》이나 잘 외운다고 불교신자는 아니야.

자, 그러면 관세음보살 얘기를 또 한 가지 하겠어요.
옛날에 마곡스님과 임제스님이라는 큰 두 도인스님이 계셨다. 
임제스님은 임제종을 창설한 분이기 때문에 제자가 수백 명이었다. 

하루는 법상에 올라가서 주장자를 세 번 치고 법문을 하려고 하니, 
마곡이라는 스님이“스님이 입을 열기 전에 내가 한 가지 
물을 것이 있습니다.”
“물어보시오.”

“관세음보살이 천수천안인데 눈이 천 개, 손이 천 개인데, 
눈이 천 개인 가운데 어떤 것이 진짜 눈이오?”

이렇게 물었다. 
임제스님이 머뭇거리자 마곡스님이 네가 무슨 조실이냐 하면서 
법상에서 내려오게 하였다. 떨어지자마자 한 생각이 떠올랐어. 

그 앞에 가서 마곡스님은 자기가 올라갔어. 
앉으니까 임제스님이 그 앞에 가서 합장을 하고 절을 하더니
“스님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이 때 마곡스님의 대답이 나와야 하는데 안나왔어.
“네가 무슨 내 자리에 앉느냐.”하면서 끌어내렸다. 
마곡스님이 떨어져 내려왔어. 
임제스님이 제 자리에 올라가서 주장자를 세 번 치고 법문 
다 끝났어. 

그러니 오늘 내가 숙제를 드리겠어. 
관세음보살이 천수천안인데 그 천 개 가운데 
어떤 눈이 진짜 눈이요, 하는 것이 숙제요. 

칠보가 다 내 속에 들어있는데 이 칠보를 마음대로 쓸 수 
없는 것은 관세음보살의 천 개중의 눈 하나를 찾지 못해서 그래. 
눈 하나 찾게 되면 내 마음속에 있는 칠보를 다 찾을 수 있어. 
그것을 무진장이라고 해. 무진보배가 나에게 다 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관세음보살이라고 부르면서 
자식 생각, 계 깨질까 이런 생각을 하면 안돼요. 
관세음보살 부르면 관세음보살 부를 뿐이지 
집을 몇 채 지었다 허물고 한다. 
관세음보살 부르면서 그런 것만 생각해. 별 생각을 다해. 

관세음보살을 부를 땐 부를 뿐 딴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이야. 
관세음보살이 천수천안인데 어떤 것이 진짜 눈이냐. 
진짜 눈을 찾았을 때에 모든 삼세제불을 한 자리에서 
친견할 수 있는 것이요, 
올바른 진리와 올바른 생활을 찾을 수 있다. 
올바른 신도가 되는 것이다. 

올바른 신도가 되려면 관세음보살은 천수천안인데 
그 가운데 어떤 것이 진짜 눈이냐? 
이것을 찾으시라는 말씀입니다. 
하루에 삼천 번 이상 관세음보살 불러야 됩니다. 
머리가 아프더라도 관세음보살을 부르게 되면, 
천수천안의 진짜 눈이 탁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관세음보살 천수천안 가운데 
진짜 눈을 찾아서 내 본래면목을 깨닫고,
모든 일체중생을 구제해 주기를 빌어마지 않으며 
법문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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