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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불공하는 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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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각사 댓글 0건 조회 564회 작성일 14-06-0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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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하는 법(2)/성철스님▒

진리적으로 볼 때 남의 종교를 비판할 것은 아니지만,
예수교와 불교는 상대가 안됩니다.
그것은 양심있는 학자는 모두 다 말하는 것입니다.

또 개인적으로 볼 때 예수교에서 보면 불교가 아무것도 아니고
불교에서 볼 때 예수교가 별것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제 3자가 참으로 양심적인 면에서 말할 때는
예수교와 불교가 서로 상대가 안됩니다.
서양의 유명한 쇼펜하워 같은 사람은 어떻게 평했느냐하면
(예수교와 불교가 싸움을 한다고 가정하면 예수교가 불교를
공격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를 두드리는 것과 마찬가지)라느니,
(절벽을 향해 총알을 발사하는 것)과 같다고 극단적으로 말했습니다.

아니 극단이 아니고 사실입니다.
진리로 보면 그러한데 실천면에서 보면 거꾸로 되어 있습니다.
예수교 사람은 참으로 종교인다운 활동을 한단 말입니다.
그런데 불교는 예수교 사람 못따라 갑니다.

불교의 자비란 자기를 위한 것이 아니고 남에게 베푸는 것입니다.
자기 욕심을 차리는 것이 무슨 자비가 있는가?
참으로 자비심을 가지고 중노릇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자비란 요즘 말로 표현하자면 사회적으로 봉사하는 것입니다.
아마 승려가 봉사정신이 가장 약할 것입니다.
사회에 봉사하는 정신이 승려에겐 없다고 본단 말입니다.
예수교 사람을 보면 참으로 봉사활동 많이 합니다.

한가지 예를 들겠습니다.깔멜수도원에 관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정월 초하룻날 모여서 무슨 제비를 뽑는다고 합니다.
무슨 제비인지 아십니까?
그 속에는 양로원 고아원 교도소 등
어려움을 겪는 각계각층이 들어 있습니다.
어느 한 사람이 양로원 제비를 뽑으면 1년 365일
자나깨나 양로원 사람을 위해 기도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기도대상 분담 제비인 것입니다.
고아원에 해당하면 일년 내내 고아원
교도소에 해당하면 내내 교도소 사람을 위해 기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든 생활이 기도로써만 사는데 자기를 위해서는 기도 안합니다.
조금도 안합니다.1년 내내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만 기도합니다.

이것이 참으로 남을 위한 기도의 근본정신 입니다.
이것이 종교인 입니다.
아무리 남의 종교이지만 잘하는 것은 본받아야 합니다.
그러면 먹고 사는 것은 양계와 과자를 만들어 내팔아서 먹고 산다고 합니다.
먹고 사는 것은 자기들 노력해서 먹고 기도는 천부 남을 위해 기도하고
그런데  불교에서도 소승이니 대승이니 하는데
소승은 자기만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남이야 죽든 말든,
대승은 남만 위해 사는 것입니다. 자기가 죽든 말든.

우리 불교의 근본은 대승이지 소승이 아닙니다.
원리는 이러한데 실천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쪽 사람들은 내밥 먹고 남만 위하는데
우리 불교에서는 이것이 아주 없다면 안되겠지만
아마99%는 없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내 계산이 틀렸는지 모르지만.

우리 불교 하는 사람들은,
더구나 승려들은 봉사정신이 없지 않느냐 이렇게 봅니다.
예수교를 본받아서가 아니고 불교는 자비가 근본이므로
남을 돕는 것이 근본입니다.
부처님 말씀처럼 불공이란 남을 돕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생활이 남을 돕는 데에 기준을 두어야 합니다.

우리 대중도 다 알겠지만 승려란 부처님 법을 배워
불공 가르쳐 주는 사람이고 절에서는 불공 가르쳐 주는 곳입니다.
불공대상은 절밖에 있습니다.불공대상은 부처님이 아닙니다.
일체중생이 불공대상입니다.이것이 불공방향이란 말입니다.
지금 우리 불교가 구태를 벗어버리고 참다운 중흥의 길
사는 길을 찾아야 할 것 아닙니까.
내가 생각할 때는 절에 사는 우리 승려들이 목탁치고 부처님 앞에서
신도들 복(福) 빌어주는 이것이 불공 아니고 남을 도와 주는
이것이 참 불공이라는 것을 깊이 이해하고
이것을 참으로 실천하게 될 때, 그때 비로소
우리 불교의 새싹이 트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법문출처:해인지<해인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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